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조별 예선에서 필리핀과 아찔한 무승부를 거두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끌려가던 베트남은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만들어내며 승점 1점을 획득, 준결승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섰습니다.
2년에 한 번 개최되는 동남아시아 최고 권위의 국가대항전인 미쓰비시컵에서 베트남은 조별 예선 4차전까지 2승 1무의 좋은 성적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8년 대회에서 '쌀딩크' 박항서 감독의 지휘 아래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베트남은 이번 대회에서 김상식 감독 체제로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이번 필리핀전 무승부로 승점 7점을 기록하며 B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습니다. 2위 인도네시아, 3위 미얀마와의 승점 차는 3점으로,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조 1위를 확정 지을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습니다.
필리핀과의 경기는 베트남에게 쉽지 않은 경기였습니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친 베트남은 후반 23분 필리핀의 자비 가요소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리드를 내주었습니다. 이후 베트남은 공격의 고삐를 당기며 필리핀을 몰아붙였지만, 필리핀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습니다.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추가 시간, 베트남의 끈질긴 공격이 마침내 결실을 맺었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 7분, 코너킥 상황에서 필리핀의 골키퍼 패트릭 데이토가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뒤로 흘렸고, 이를 쇄도하던 도안 응옥 떤이 머리로 밀어 넣으며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습니다.
베트남은 이제 오는 21일 홈에서 미얀마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릅니다. 미얀마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베트남은 조 1위를 확정짓고 준결승에 진출하게 됩니다. 만약 베트남이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할 경우, 현재 A조 2위를 달리고 있는 싱가포르 또는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중 한 팀과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상 A조 1위가 유력한 태국보다는 수월한 상대를 만날 수 있는 만큼, 베트남으로서는 반드시 미얀마를 꺾고 조 1위 자리를 지켜야 할 것입니다. 과연 김상식호 베트남이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2018년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베트남 축구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