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며칠 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A매치 평가전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브라질을 상대로 0-5라는 뼈아픈 완패를 당했습니다. 브라질의 에스테방(첼시), 호드리구(레알 마드리드), 비니시우스(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막강한 공세 앞에 속수무책이었죠. 이 충격적인 패배를 지켜본 '5-0 경험자' 이천수 해설위원 역시 \체급 차이가 느껴진다\며 냉엄한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한국 축구의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 이 경기에 대해, 축구 전문가이자 선배로서 이천수 위원이 분석한 내용을 깊이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경기 내용을 살펴보면 브라질의 압도적인 우세가 명확했습니다. 한국은 무려 점유율 59%를 내줬고, 슈팅 숫자에서도 4-14로 처참하게 밀렸습니다. 단 한 개의 유효슈팅에 그쳤던 한국과 달리, 브라질은 7개의 유효슈팅 중 5골을 득점하며 결정력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었죠. 특히 홍명보 감독이 야심 차게 들고나온 김주성, 김민재, 조유민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은 기대와 달리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이태석과 설영우가 좌우 윙백으로 나서며 사실상 파이브백에 가까운 형태로 수비를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의 종횡무진한 압박과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체력, 기술, 스피드 모든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벽을 실감해야 했습니다.
이천수 위원은 브라질전을 실시간으로 해설하며 \브라질이 너무 잘한다. 브라질은 본선에서 안 만났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그의 이런 반응은 단순한 감탄을 넘어, 과거 자신이 직접 경험했던 강팀과의 대결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는 스스로를 '5-0 전문가'라 칭하며 2002 한일월드컵을 1년 앞두고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던 한국 대표팀이 체코와 프랑스를 상대로 각각 0-5 완패를 당했던 일을 회상했습니다. 당시 언론에서는 히딩크 감독에게 '오대영 감독'이라는 별명까지 붙이며 엄청난 비난을 퍼부었죠. 이천수 위원은 그 시절을 떠올리며 \그때 분위기 완전 안 좋았다... 프랑스와도 5-0이었다. 체코에게도 5-0로 졌다. 네드베드 등이 있는 황금세대였다. 그렇게 볼 차는 사람들 처음 봤다. 그것 때문에 형들이 잘못돼서 내가 좀 더 살았다\고 당시의 엄청난 충격과 함께 선배들의 희생(?)을 유머러스하게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 강팀의 벽은 여전히 높다는 냉정한 현실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의 경험이 더욱 무게감을 더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번 브라질전을 시청하면서 이천수 위원 역시 한때는 희망을 가졌었다고 고백합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가 오히려 한국에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었으나, 전반전이 끝날 무렵 마음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브라질이 마치 '융단폭격'을 퍼붓듯이 거센 공격을 늦추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천수 위원은 \선수들 마인드가 미안한데 포기한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언급하며 후배들의 대패에 대한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좁혀지지 않는 격차 속에서 무기력함을 느끼고 체념했을 선수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죠. 냉철한 분석 속에 담긴 선배의 진심 어린 걱정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이번 브라질전 완패는 단순한 패배를 넘어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드러낸 '냉혹한 현실'이었습니다. 이천수 위원의 날카로운 분석과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통찰은 우리가 직면한 과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개인 기량의 차이, 전술적 유연성 부족, 그리고 무엇보다 강팀과의 경기에서 꺾이지 않는 정신력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죠. 이제는 이번 패배를 쓰디쓴 약으로 삼아 한국 축구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 맹목적인 비난보다는 냉철한 자기 성찰과 체계적인 개선 노력이 병행될 때, 비로소 우리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번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될 것입니다. 팬 여러분들도 한국 축구의 아픈 현실을 함께 직시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변함없는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