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는 대한축구협회 인사들에 대한 고발 조치를 예고했는데요, 핵심은 바로 정몽규 회장의 포함 여부입니다. 문체위는 1월 21일 전체 회의를 열고 고발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었지만, 정몽규 회장의 이름을 두고 여·야 의원들 간 이견이 발생하며 최종 결정이 미뤄졌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정 회장이 위증 혐의를 받는 다른 협회 관계자들과는 달리 기업인 신분이며, 고발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체위는 당초 고발 명단에 정몽규 회장을 포함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의 강력한 주장으로 정 회장의 이름이 다시 논의 대상에 오른 상황입니다. 만약 정 회장이 고발 명단에 포함된다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 노조는 지난해 10월 김정배 상근 부회장의 사퇴를 강력하게 요구한 바 있습니다. 노조는 김 부회장이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 사퇴 등 일련의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며, 협회 내부 개혁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국회 문체위는 대한축구협회 김정배 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이사,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등 핵심 인물들의 고발 여부를 두고 막판까지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임생 전 기술이사는 지난해 9월 국회 문체위에 출석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위증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문화체육관광부는 감사 결과 이임생 기술이사가 정해성 당시 전력강화위원장의 권한 없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을 주도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체부는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협회 관계자들에게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홍명보 감독에 대해서는 재선임 여부를 협회 자율에 맡겼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 불복하며 재심의를 신청했지만, 결국 기각되었습니다. 이번 국회 문체위의 고발 조치는 문체부 감사와는 별개로 진행되는 것으로, 협회를 향한 비판 여론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몽규 회장을 둘러싼 고발 논란, 협회 노조의 김정배 부회장 사퇴 요구, 이임생 전 기술이사의 위증 논란까지. 한국 축구를 뒤흔들고 있는 이번 사태가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번 사태는 한국 축구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투명하지 못한 운영 방식, 책임 회피, 그리고 개선 의지 부족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한국 축구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축구 팬들은 물론,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 시스템 구축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앞으로 대한축구협회가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