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는 연기된 선거 일정에 답답함을 토로하면서도 대학 축구 현장을 찾아 축구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지는 등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1일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제21회 1,2학년대학축구대회 결승전을 찾은 정 후보는 “통영에 사업장이 있어 들렀다가 경기를 관람하게 됐다”며 웃어 보였지만, 이는 축구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소통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2013년 처음 축구협회장에 당선된 이후 2016년 재선, 2021년 단독 입후보했던 정몽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12년 만에 경선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정몽규, 신문선, 허정무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당초 8일 예정되었던 선거는 허정무 후보의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연기된 상황입니다. 23일로 예정되었던 선거는 신문선, 허정무 후보의 반발로 다시 한번 연기되었고, 선거운영위원회마저 전원 사퇴하면서 선거 일정은 불투명해졌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HDC그룹 회장인 정몽규 후보와 선거운영위원 일부가 이해관계에 놓여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논란은 더욱 증amplified되고 있습니다. 축구협회는 2월 중 선거를 목표로 새로운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에 나섰지만, 선거 지연으로 인해 축구협회 행정은 마비 상태에 빠졌습니다.
정몽규 후보는 선거 연기에 대한 답답함을 드러내면서도 “선거가 결정되어야 선거 운동도 하고 준비를 할 수 있는데, 답답하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 다른 걸 열심히 해야 한다”며 현장 소통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특히, 신문선, 허정무 후보가 제기하는 비판에 대해서는 “토론은 한다고 말해왔다. 선거 자체를 하지 말자고 하면서 토론을 주장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토론은 할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토론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또한, “내가 한 게 있으니 흠도 많을 것이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면 이야기할 것 자체가 없을 것이다. 공이 있으면 과도 따라오는 법”이라며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의 지지 선언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보다 낫다고 판단해서 지지해 준 것 같다.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며 “소통을 많이 하라고 했다. 왜 되고 왜 안 되는지 설명하면 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정몽규 후보는 “선거인단이 어떻게 판단할지 나도 궁금하다. 사람 속은 알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12년 만의 경선으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됩니다. 과연 누가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새로운 수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