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과 전민재의 긍정적인 에너지가 롯데 자이언츠에 스며든 것일까? 오랫동안 잠재력만 평가받던 윤성빈이 드디어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m97의 큰 키와 어떤 자세로 던져도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 꾸준한 노력으로 다져진 체격, 모델 같은 외모까지, 윤성빈은 야구선수로서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춘 듯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그의 잠재력은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고, 1군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초반에도 윤성빈의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지난 12일 KIA 타이거즈 2군과의 경기에서 윤성빈은 5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감을 다시 한번 높였다. 이날 윤성빈은 단 1개의 볼넷과 1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KIA 타선을 압도했고, 무려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이날 윤성빈은 과거 고교 시절에 가까운 스리쿼터 투구폼으로 변화를 주면서 릴리스 포인트를 높여 던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직구는 최고 구속 154km, 평균 구속 152km를 기록하며 불꽃처럼 타자들에게 꽂혔다.
윤성빈은 2017년 롯데 자이언츠의 1차 지명 선수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드래프트 동기다. 이정후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맹활약하며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고 있다. 부산고 시절, 윤성빈 역시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현실은 KBO리그 1군에서 제대로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2018년 18경기(선발 10경기)에 출전한 이후, 1군 무대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가 어려워졌다. 지난해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지만, 수비 실책과 함께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성빈에 대한 팬들의 기대는 여전히 뜨겁다. 퓨처스리그 등판 때마다 팬들은 뜨거운 응원을 보내고 있다. 큰 키는 투수에게 장점이 될 수 있지만,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과거 장민익, 김주, 신지후 등 장신 투수들이 어려움을 겪었던 것처럼, 윤성빈 역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까? 최근 롯데에서는 박진, 정현수, 박재엽 등 부산고 출신 선수들이 활약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윤성빈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며, 그의 성장을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
정철원과 전민재의 긍정 에너지가 윤성빈에게까지 전해진 것일까? 윤성빈이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롯데 자이언츠에 큰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그의 잠재력이 폭발하여 롯데 자이언츠의 불펜에 새로운 활력을 더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성빈의 부활은 롯데 자이언츠에게 큰 힘이 될 것이며, 그의 성장을 응원하는 팬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