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는 올 시즌 고의4구 9개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고 클러치 히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는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7개를 넘어선 수치로, 투수들이 레이예스와의 승부를 극도로 꺼리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그의 뜨거운 타격감은 핫&콜드존에서 9개 구역 중 8곳이 3할 이상의 타율로 붉게 물들어 있는 모습에서 여실히 드러납니다.
레이예스는 우타석에서 몸쪽 중단 코스 단 한 곳만이 옅은 파란색으로 표시되어 있지만, 이마저도 타율 0.276으로 결코 약점이라 할 수 없습니다. 특히, 지난 시즌 해당 코스에서 0.435의 타율을 기록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레이예스는 포심패스트볼, 투심, 커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포크볼 등 어떤 구종에도 2할 중반에서 4할대의 높은 타율을 유지하며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이예스는 상대 배터리의 전략을 파악하고 노림수를 갖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을 맞히는 데 집중합니다. 그는 '배드볼 히터'로 불리며, 섀도 존(스트라이크존 경계선 안팎)에 투구된 공에 대한 콘택트 비율이 28.9%로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투수들이 그에게 '던질 게 없다'고 느끼게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올스타전에서 레이예스의 타석을 지켜본 여러 팀 감독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레이예스가 연결되면 안 되는 타자 중 하나라고 평가했으며,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좌타자가 나와도 칠 정도로 '던질 게 없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이러한 극찬은 레이예스가 리그 내에서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를 잘 보여줍니다.
레이예스는 지난해 202안타로 KBO리그 역사를 새로 쓴 데 이어, 올 시즌에도 타율과 안타 부문에서 1위를 달리며 맹활약 중입니다. 그의 활약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18년 전준우 이후 다관왕 배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레이예스가 어떤 역사를 만들어갈지 팬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