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판, 되는 집은 뭘 해도 잘 되고, 안 되는 집은 뭘 해도 꼬인다는 속설이 있죠. 최근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운명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이 속설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하위 키움은 대체 선수마저 실패하며 깊은 수렁에 빠진 반면, 선두 한화는 발 빠르게 새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두 팀의 엇갈린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함께 살펴보시죠.
키움은 카디네스의 부상으로 급하게 대체 외국인 타자 스톤을 영입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14홈런을 기록했다는 화려한 경력에 기대를 걸었지만, 결과는 22경기 타율 2할4푼1리 2홈런 15타점으로 참담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스톤은 계약 만료 후 마지막 경기에서 홈런을 치고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해 버렸습니다. 키움에 오기 전부터 선수 생활에 대한 미련을 어느 정도 접은 상태였을 가능성이 제기되며, 키움의 외국인 선수 선구안에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특히 승승장구하던 투수들을 내보내고 재활용 타자를 영입하는 모험을 감행한 키움의 결정은 '몸값 아끼기'라는 비판을 받으며 실패로 끝났습니다.
올 시즌 키움은 푸이그와 카디네스라는 파격적인 외국인 타자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두 선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푸이그는 40경기 0.212의 타율과 6홈런, 20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팀을 떠났고, 카디네스 역시 초반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부진했습니다. 결국 키움은 푸이그 대신 투수 알칸타라를 영입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여기에 단기 대체 영입마저 실패하면서 키움은 외국인 선수 농사에서 완전히 실패하며 시즌 전체가 꼬여버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반면, 한화는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의 예상치 못한 부상에도 당황하지 않고 리베라토라는 수준급 타자를 발 빠르게 영입했습니다. 리베라토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자 후반기 시작과 함께 플로리얼을 리베라토로 완전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리베라토는 '정규직' 명함을 받기 무섭게 맹타를 휘두르며 한화의 선택에 보답했습니다. 한화가 여러 비상 상황에 대비해 미리 철저한 준비를 해왔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외국인 선수 농사를 둘러싼 키움과 한화의 엇갈린 명암은 결국 독보적인 1위와 최하위라는 극명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키움은 외국인 선수 영입 실패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좌절하지 않고 문제점을 개선해나가며 재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한화는 성공적인 외국인 선수 영입을 발판 삼아 더욱 강력한 팀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두 팀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며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