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9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19년 만에 한화 이글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한 감격스러운 날, 마운드에는 김서현 선수(21)가 우뚝 서 있었습니다. LG 트윈스와의 2025 신한 SOL Bank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 구원 등판하여 1⅔이닝 1피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경기를 막아내며 팀의 7-3 역전승을 이끈 주인공이 바로 그였습니다. 2006년 10월 23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문동환 선수가 3⅔이닝 무실점 구원승을 거둔 이후, 무려 6946일 만에 한국시리즈 승리투수가 된 김서현의 눈물은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쁨이자,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내는 감격의 순간이었습니다. 이날 경기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 한화 이글스 팬들에게 깊은 울림과 희망을 선사했습니다.
경기 흐름이 위태로웠던 8회초, 1-2로 뒤진 1사 1, 3루의 절체절명의 순간에 김서현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1차전에서도 8회 2사 후 오스틴 딘을 삼진 처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던 그는 다시 한번 오스틴을 상대했습니다. 강력한 직구로 힘 대 힘의 승부를 펼쳤으나, 투스트라이크 이후 4구째 직구가 크게 빗나가 타자의 머리 쪽으로 향했습니다. 오스틴이 허리를 숙여 공을 피했고, 폭투로 이어져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3-1로 점수 차가 벌어졌습니다. 추가 실점으로 자칫 경기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갈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김서현은 흔들리지 않고 이어진 1사 2루에서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8회말, 한화 타선이 LG 불펜을 맹타하며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고, 7-3의 리드를 잡으며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팀이 7-3으로 역전한 상황에서, 김서현은 9회 마운드에 다시 올랐습니다. 선두타자 문보경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고, 박동원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침착하게 대타 문성주를 2구째 직구로 2루 땅볼로 유도, 4-6-3 병살타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경기가 마무리되는 순간, 김서현은 크게 포효하며 기쁨을 표현했고, 동료들과 뜨거운 하이파이브를 나눴습니다. 더그아웃에서 방송 인터뷰를 기다리던 그는 그간의 설움을 토해내듯 펑펑 눈물을 흘려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8회 역전을 하게 돼 너무 좋습니다. 선배님들이 많이 집중해주셔서 역전승을 했고, 분위기를 타고 올라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고, 결승타로 데일리 MVP에 선정된 심우준 선수 역시 \서현이가 자신 있게 던져줘서 기분 좋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며 김서현의 활약을 치켜세웠습니다.
김서현은 과거의 어려움을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지난 1일 SSG전부터 시작이었는데 그때부터 자신감을 잃었다. 야구장에서 위축되고, 경기에 나가서도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회상했습니다. 하지만 주위 선배님들, 코치님들, 그리고 불펜 포수로 있는 형의 끊임없는 응원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너 때문에 여기까지 올라왔다’, ‘주눅들 필요 없다’ 그런 말을 들으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자신감을 찾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서는 \SSG전부터 힘든 일이 많았다. 안 좋은 일도 있고 했는데 너무 오랜만에 잘 막았다. 9회에 막은 경기가 오랜만이었고, 그동안 힘들었던 게 갑자기 (눈물로)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플레이오프 4차전 김영웅 선수에게 동점 스리런 홈런을 허용했음에도 김경문 감독이 5차전 마무리로 그를 예고하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준 것과 양상문 코치의 \공이 올라왔다\는 격려 또한 그의 회복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3차전에서 문동주 선수가 4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리드를 지켜냈던 것에 대해 \동주 형이 저보다 페이스가 훨씬 좋았고, 공도 좋았다. 처음에 서운한 감정도 있었지만 동주 형한테 너무 미안했다. 내가 고마워해야 할 부분이다. 동주 형이 잘 막아줘서 제가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문동주 선수에게 감사와 존경을 표했습니다.
김서현 선수는 승리투수라는 타이틀보다는 팀의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강조하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쏟는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팀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진심을 드러냈습니다. 이번 경기를 통해 그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 오랜 좌절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선 성장 스토리를 팬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오랜만에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경기가 됐다. 자신감으로 새기고, 더 안정적으로 막을 수 있게 훈련 열심히 하고, 경기 나가서 안전하게 막도록 노력하겠다\는 그의 다짐은 팬들에게 깊은 감동과 함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줍니다. 김서현 선수의 뜨거운 투혼과 팀을 향한 진심은 앞으로 한화 이글스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입니다. 그의 이야기는 모든 스포츠 팬들에게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하는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이제 그는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더 큰 활약을 펼칠 준비를 마쳤습니다. 앞으로 마운드 위에서 펼쳐질 그의 또 다른 드라마를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