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신인 투수가 9점이나 실점하는 동안 투수 교체는 없었습니다. 그것도 2회초, 경기 초반에 말이죠. 키움은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1대13으로 완패했습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윤현이 2이닝 동안 9실점하며 무너진 것이 뼈아팠습니다. 윤현은 1회초에 3점, 2회초에 6점을 내주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습니다. 3회에 이미 0-10으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키움의 추격 의지는 꺾였습니다. 키움 벤치는 왜 이렇게 늦게 교체 결정을 내렸을까요?
윤현은 1회초에 3점을 내주긴 했지만, 2회초 시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박동원을 유격수 땅볼, 함창건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아웃 카운트 2개를 손쉽게 잡아냈습니다. 하지만 2사 후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박해민은 끈질기게 좋은 공을 3개나 커트하며 8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습니다. 이후 윤현은 홍창기를 상대로 1스트라이크 1볼에서 연속으로 볼 3개를 던지며 또다시 볼넷을 허용했습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윤현은 신민재를 상대로 다시 한번 고전했습니다. 2스트라이크 1볼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볼 3개가 연달아 나오면서 2사 만루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키움 코칭 스태프는 마운드에 올라왔지만, 교체 타이밍으로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결국 윤현은 오스틴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실점했고, 점수는 0-5로 벌어졌습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키움은 윤현을 계속 믿고 맡겼습니다. 이미 마운드에 한 번 올라갔기 때문에 또다시 방문하면 교체해야 했기에 신중해야 했습니다. 윤현은 문보경에게 다시 안타를 맞았고, 설상가상으로 좌익수 푸이그의 실책까지 겹치면서 순식간에 0-7이 되었습니다.
윤현은 2사 2루에서 오지환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하며 8점째를 헌납했습니다. 다음 타자 김현수에게는 볼넷을 내주며 다시 2사 1, 2루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미 늦었다는 판단이었을까요? 윤현은 박동원에게 다시 적시타를 맞으며 0-9까지 점수가 벌어졌습니다. 함창건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간신히 2회초를 마감했습니다. 키움은 3회초 시작과 함께 투수를 조영건으로 교체했습니다. 조영건은 7회까지 5이닝 동안 3실점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쳐 더 이상의 투수 소모를 막았습니다.
키움 벤치의 아쉬운 판단 속에 윤현은 9실점이나 하며 조기 강판되었습니다. 물론 조영건이 5이닝을 잘 막아주면서 추가적인 투수 소모를 막을 수 있었지만, 초반부터 분위기를 내준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키움은 이번 패배를 발판 삼아 다음 경기에서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을까요? 키움의 다음 경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