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정현우(19세)가 프로 데뷔 무대에서 승리를 거머쥐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 않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데뷔전에서 122개의 공을 던지게 한 키움 벤치의 결정은 과연 옳았을까요? 승리에도 불구하고 뒷맛이 씁쓸한 정현우의 데뷔전을 함께 되짚어보겠습니다.
정현우는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하여 5이닝 동안 8피안타, 7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을 기록했습니다. 총 122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을 채웠고, 팀이 17-10으로 승리하면서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으로 기록되었지만, 투구 내용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특히 1회와 2회에 각각 2실점씩을 기록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습니다. 키움 타선은 2회 초에 4점을 지원했지만, 정현우는 2회 말에 다시 2점을 내주며 불안감을 더했습니다.
키움 벤치는 정현우를 강하게 키우려는 의도를 드러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좌타자인 최형우와의 승부에서 몸쪽 직구 승부를 고집한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물론 포수 김재현의 판단이었을 수도 있지만, 제구력이 좋은 정현우에게 몸쪽 승부를 주문한 것은 결과적으로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1·2구 모두 몸쪽 직구 승부를 주문, 초구는 포수 미트가 있는 몸쪽 높은 코스로 잘 붙였지만, 2구는 가운데로 몰리며 최형우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습니다.
정현우는 이날 경기에서 122개의 공을 던지며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 수 2위에 올랐습니다. 1위는 1991년 김태형(135개), 2위는 1998년 김수경(120개)입니다. 일반적으로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선발 투수는 80~90개 정도의 공을 던지는 것을 감안하면, 정현우에게 122개의 공을 던지게 한 것은 다소 과욕이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경기 내내 고전했던 정현우를 4회 말을 마친 뒤 교체했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키움은 데뷔전에서 승리 투수를 만들어주며 자신감을 심어주려 했지만, 신인 투수에게 무리한 투구를 시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키움은 이제 정현우의 팔 건강에 노심초사하며, 그의 다음 등판 일정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데뷔전이 정현우에게 값진 경험이 되었기를 바라며, 앞으로 건강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