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면, 대개 구단은 그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외부 전력 보강이라는 '선물'을 안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감독의 교체가 이전 시즌의 아쉬운 성적을 의미하며, 구단 입장에서도 전력 강화를 위해 투자할 적기라 판단하기 때문이죠. 그러나 2024년 2월, 갑작스럽게 KIA 타이거즈의 지휘봉을 잡아 첫해에 통합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룬 이범호 감독은 내년 시즌에도 'FA 선물'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입니다. 물론 구단은 이 감독에게 3년 총액 26억 원이라는 계약으로 우승 감독에 대한 예우를 다했지만, 중요한 기로에 선 FA 시장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4년 FA 시장에서 KIA는 불펜의 핵심 마당쇠였던 장현식을 LG에 내주며 전력 유지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당시 KIA 코칭스태프는 75경기 75⅓이닝을 소화하며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던 장현식 선수를 \밥만 먹이면 던져주는 선수\라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4년 총액 52억 원이라는 전액 보장을 베팅한 LG의 제안을 막기란 역부족이었습니다. 이 감독은 불펜 전력 보강을 위해 내심 외부 FA 영입을 기대하기도 했지만, 2025년 시즌 이후 다수의 내부 FA가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리한 요구는 현실적으로 어려웠습니다. 결국 KIA는 FA 시장에서 철수하는 대신, 트레이드를 통해 조상우 선수를 영입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인드래프트 지명권 2장, 그중 1라운드 지명권까지 포함된 투자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올해 역시 외부 FA 영입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예상대로 총 6명의 핵심 내부 선수가 FA 시장에 나왔기 때문입니다. 팀의 주축 유격수 박찬호를 비롯해, 오랜 기간 팀의 상징으로 활약한 최형우, 양현종, 그리고 조상우, 이준영, 한승택 선수까지 모두 FA 자격을 행사했습니다. 9일부터 모든 팀과의 협상이 시작되는 가운데, KIA는 이 6명의 선수를 모두 잔류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일부에서는 강백호 선수 등 외부 FA 영입에 대한 루머도 제기되었으나, 현재 시점에서 구단의 최우선 과제는 내부 FA 잔류임이 분명합니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이범호 감독 또한 구단에 내부 FA를 최대한 지켜달라고 요청하며 \현재 우리 선수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의 내년 시즌을 좌우할 가장 중요한 퍼즐은 단연 박찬호 선수입니다. 물론 6명의 FA 선수 모두 팀에 소중하지만, 전력에서의 비중과 협상의 난이도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최형우, 양현종, 조상우 선수 또한 팀의 중요한 전력이지만, 나이와 시장의 관심 등 종합적인 FA 가치를 고려할 때 박찬호 선수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이견은 없을 것입니다. KIA는 지난 7시즌 동안 전체 경기의 90% 이상을 출전하며 팀의 유격수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박찬호 선수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내년 시즌 명예회복과 팀 전력 강화를 위해 박찬호 선수의 잔류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과제로 여겨집니다. 프런트 역시 현장의 요청과 함께 박찬호 선수의 필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나이대에 비해 중간급 선수가 많지 않은 KIA 팀 구성에 비추어 볼 때 박찬호 선수의 가치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찬호 선수를 원하는 최소 1개 이상의 타 구단이 있을 것이 분명하므로, 시장 경쟁 속에서 그의 잔류를 확신하기는 어렵습니다. 협상이 본격화될 경우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난이도 높은 테이블이 될 것입니다.
이범호 감독은 박찬호 선수의 잔류 시나리오와 아쉽게 놓칠 경우의 시나리오 모두를 염두에 두고 마무리캠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FA 협상이 결론 나야, 설령 이적하게 되더라도 플랜B나 플랜C를 신속하게 가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부 FA 선물은 일찌감치 포기한 이범호 감독이, 과연 가장 절실한 내부 FA라는 선물을 온전히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특히 박찬호 선수와의 협상은 열흘을 넘기지 않고 비교적 이른 시기에 결정될 가능성 또한 제기되고 있습니다. KIA 타이거즈가 FA 시장의 거친 파도 속에서 현명한 선택을 통해 2025년 시즌을 성공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개에 함께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