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팬들은 로메로가 소속팀에서 뛰는 모습보다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뛰는 모습을 더 자주 보게 되는 현실에 분노하고 있다. 로메로는 2026 월드컵 남미 예선을 앞두고 아르헨티나 대표팀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 팬들은 로메로가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경기에 나섰다가 부상이 재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12경기, 유로파리그 1경기, 카라바오컵 1경기에 출전하며 총 1118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11월에 발가락 부상을 입은 후 12월 첼시전에서 복귀했지만, 15분 만에 다시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오랜 기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토트넘은 로메로가 없는 동안 수비 불안에 시달리며 순위가 급락했다. 로메로가 건강할 때만 해도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4위 자리를 노려볼 수 있었지만, 현재는 13위까지 추락하며 사실상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주어지는 4위 안에 드는 것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로메로는 지난해 11월 입스위치 타운전 이후 소속팀에서 단 15분만 소화했다. 지난 4개월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시간보다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뛴 시간이 더 많았다. 로메로는 올 시즌 부상으로 토트넘에서 113일 동안 결장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아르헨티나 대표팀 경기에는 빠짐없이 출전했다. 로메로는 2023년 여름 인터뷰에서 “나는 토트넘과 장기 계약을 맺었고,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국가대표팀 차출을 우선시한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이 로메로의 아르헨티나 국가대표팀 차출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3월 6일 AZ 알크마르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두고 있다. 로메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차출될 경우 토트넘은 로메로 없이 중요한 경기를 치러야 한다. 토트넘 전문 매체 '릴리화이트 로즈'의 소유주 존 웬햄은 로메로가 스스로 아르헨티나 대표팀 차출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메로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뛰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트넘은 로메로가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소속팀에서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메로의 복귀는 아직 불투명하다. 부상 전문가들은 로메로가 오랜 기간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연 로메로가 이번 논란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그리고 그의 복귀가 토트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