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종료 후 감독의 인사를 무시하고 곧장 라커룸으로 향해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던 토트넘의 제드 스펜스 선수. 뒤늦은 사과가 전해졌지만, 과연 그 진정성에 대한 팬들의 의문은 해소되었을까요? 축구계에 던져진 이 흥미로운 논란은 단순한 불만 표출을 넘어 선수단 규율과 존중이라는 깊은 화두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당시 현장을 지켜본 팬들과 미디어, 그리고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의 발언까지, 과연 스펜스의 행동과 그에 따른 후속 조치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 걸까요?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축구라는 스포츠 속 인간적인 드라마를 엿볼 수 있습니다.
이 논란은 지난 2일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홈경기 직후 시작되었습니다. 0대 1의 아쉬운 패배 후, 토마스 프랭크(52·덴마크) 토트넘 감독이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제드 스펜스(25·토트넘)와 미키 판 더 펜은 프랭크 감독을 외면한 채 그대로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 모습은 직관 팬이 촬영한 영상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었고, 프랭크 감독이 당황한 듯 두 선수를 응시하는 장면, 심지어 안드레아스 게오르손 세트피스 코치가 이들을 붙잡으려 했으나 무시당하는 모습까지 포착되면서 팬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위계질서가 무너진 듯한 장면에 대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스펜스와 판 더 펜을 향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토마스 투헬(52·독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은 “당시 스펜스의 행동은 별로 좋지 않았다”며 선수들은 캠프에 있는 10일 동안뿐만 아니라 항상 국가대표 선수로서 행동 기준을 중요시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뜨거운 비난 여론이 일자,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스펜스와 판 더 펜은 프랭크 감독의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 사과했습니다. 프랭크 감독은 이들의 사과를 받아들이며 지난 4일 코펜하겐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 홈경기를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관련 사실을 밝혔습니다. 감독은 선수들이 논란을 원치 않았으며, 자신이나 구단에 대한 무례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지 경기력, 패배, 그리고 경기 중 야유에 대한 좌절감의 표현이었다고 해석하며 선수들을 감쌌습니다. 프랭크 감독은 만약 선수들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자신이 먼저 상황을 물어봤을 것이라며, 모든 인간은 각자의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선수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일은 극히 드물 것이고 항상 선수들을 보호할 것이라는 강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이는 감독으로서 선수단의 분위기를 수습하고 보호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한편, 스펜스의 논란에 대해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 사건을 두고 스펜스 선수와 직접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해졌습니다. 그는 당시 사건 때문에 스펜스를 소집 명단에서 제외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선수에게 필요한 조언과 기회를 함께 제시했습니다. 비록 스펜스는 지난 14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조별리그 K조 9차전 세르비아와의 홈경기에 결장했지만, 이는 단순히 이번 사건 때문만이 아닐 수 있습니다. 국가대표 감독의 관심은 스펜스가 팀 내외적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무언의 압력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이번 사건이 그에게 선수로서, 그리고 한 팀의 일원으로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결론적으로, 제드 스펜스의 행동은 비록 선수 개인의 좌절감에서 비롯되었을지라도, 프로페셔널리즘과 팀 정신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프랭크 감독의 선수 보호 발언과 투헬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의 조언 속에서 스펜스가 이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음 경기에서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지가 중요합니다. 단순히 사과하는 것을 넘어, 경기장 안팎에서 동료, 감독, 그리고 팬들에게 진정한 신뢰를 얻기 위한 그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이번 논란이 토트넘 선수단의 결속력을 다지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문제의 불씨가 될지, 앞으로 스펜스 선수와 토트넘의 행보를 더욱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