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가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또 다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이범석 청주시장이 '배신'이라는 강한 표현까지 써가며 한화 구단에 청주 경기 배정을 압박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올해 최신식 야구장이 개장한 한화는 난색을 표하고 있지만, 청주시는 과거 투자액을 언급하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입니다. 과연 청주시의 이러한 행동은 정당한 요구일까요, 아니면 도를 넘은 지역 이기주의일까요?
이범석 청주시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 10년간 청주시가 120억 원을 들여 KBO와 한화 구단의 요구에 따라 시설 개선을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청주에 프로야구 경기를 배정하지 않는 것은 청주 팬들에 대한 배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는 또한 성적과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응원해준 청주 팬들을 위해서라도 경기를 지속적으로 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2만 7천 석 규모의 최신식 대전 한화생명볼파크가 개장하면서 한화 구단은 청주 경기를 쉽게 배정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새 구장에서 더 많은 팬들을 맞이해야 수익을 늘릴 수 있고, 신구장 내 입점한 식음료 매장들과의 계약 문제도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청주시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120억 원을 투자해 시설을 개선했다고 하지만, 실상은 1979년에 지어진 청주구장은 여전히 노후화된 시설로 가득합니다. 선수들이 사용하는 내부 공간은 매우 좁고, 원정팀 덕아웃은 천장이 낮아 선수들이 머리를 부딪힐 위험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높은 그라운드입니다. 선수들은 청주 인조잔디는 딱딱하고 미끄러워 다리에 부담이 많이 간다고 호소하며, 실제로 청주구장에서 발목을 삐끗하거나 내야 잔디에 걸려 넘어지는 선수들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팬들 역시 좁은 좌석 간격, 부족한 주차 공간, 부실한 먹거리 등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물론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한화를 응원하는 청주 팬들의 열정은 외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환경을 갖춰 놓지도 않고 매년 한화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청주시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구단과 선수들에게 희생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그에 걸맞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일례로 KIA 타이거즈의 제2홈구장 유치를 추진 중인 전주시는 585억 원을 투자해 새 야구장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청주시가 기존 구장 개보수에 쏟아부은 120억 원을 신구장 건립에 투자했더라면 지금처럼 비판받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청주시는 한화 이글스에 대한 무리한 요구를 멈추고,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낡은 청주구장의 시설 개선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구장 건설을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팬들에게 쾌적하고 안전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주차 공간 확보, 먹거리 다양화 등에도 힘써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들이 뒷받침될 때, 청주시는 진정으로 팬들을 위한 야구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청주시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야구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