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인물,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이 최근 한국 축구계를 강타한 '심판 성 접대' 논란에 대해 드디어 입을 열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혁신위 6차 회의 브리핑에서 이어진 질문에 박 위원장은 혁신위의 직접적인 안건은 아니라면서도, 대한축구협회가 분명히 좋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신뢰를 회복하고 다시 나아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한국 축구 전체가 이번 충격적인 상황을 계기로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의 발언은 비록 직접적인 해법 제시보다는 우려와 함께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형태였으나,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한국 축구의 신뢰 회복에 대한 간절한 염원이 담긴 메시지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최근 공개된 문화체육관광부의 과거 감사 자료와 'JTBC'의 보도를 통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심판 성 접대 의혹은 한국 축구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대한축구협회는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에서 개최된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평가전 등 총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과 경기 감독관 10여 명에게 성 접대를 제공한 정황이 포착되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부분은 이것이 개인의 일탈을 넘어 협회 내부의 공식적인 비용 처리 절차를 거쳤다는 정황입니다. 수도권과 지방 마사지 업소에서의 법인카드 결제는 물론, 2012년 2월 월드컵 예선 당시에는 '심판 마사지'라는 명목의 내부 결재 문서까지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결재가 협회 부회장 라인까지 올라가 정식 승인을 받았다는 사실은 당시 협회 내에서 이러한 행위가 관행처럼 여겨졌음을 짐작게 하며 논란의 깊이를 더하고 있습니다.
심판진에게 숙박, 식사, 이동 편의 등을 제공하는 것은 국제 경기 운영의 통상적인 의전 범위에 속하지만, 성 접대는 그 차원이 다릅니다. 이는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대가성 입증 여부를 떠나, 심판과 경기 감독관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행위로 국제 축구계의 신뢰를 송두리째 흔들 수 있습니다. 이 7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5승 2무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뒤늦게 이번 사건을 접한 일부 해외에서는 과거 한국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까지 의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특히, 한국 축구 팬들이 오랫동안 자랑스럽게 기억하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까지 다시 거론되며 선수들의 정당한 성과가 불필요한 의심을 받는 안타까운 상황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비록 이번 문제가 된 시점은 2011년~2012년으로 2002 한일 월드컵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해외 언론들은 이 사건을 과거 한국 축구를 둘러싼 심판 판정 논란과 연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한국 축구의 국제적 이미지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축구협회가 당시 한국에서 열린 경기에 자국 심판진이 배정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 자체 파악에 나섰고, 일본과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권 언론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을 거론하며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박탈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영국, 중국 등 해외 매체 역시 이 사안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국제적 이목이 쏠렸습니다. 다만, 실제 국제기구의 징계 가능성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FIFA 윤리강령은 위반 행위에 시효를 두고 있으며, 이번 사안은 10년 이상 지난 일입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협회는 “내부 구성원들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 년 전 일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협회와 관련된 각종 사안으로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현재는 이러한 부적절한 행위나 법인카드 오남용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축구를 대표해 온 선수들이 거둔 값진 성과와 노력이 이번 일로 인해 오해받거나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심판 성 접대 논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의 사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과 협회 행정을 둘러싼 비판, 국회 청문회까지 이어지는 등 한국 축구가 직면한 일련의 혼란과 맞물려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팬들의 불신은 한계치를 넘어선 듯 보이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박지성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K-축구 혁신위원회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혁신위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인단을 기존 200여 명에서 2만 명 규모로 확대하고 전자투표를 도입하는 등 제도 개선 권고안을 제시했고, 협회는 이를 수용해 정관 개정 절차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차기 회장 선거 역시 늦어도 올해 안에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추진됩니다. 다가오는 19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릴 혁신위 7차 회의는 축구인과 팬들이 직접 참여하는 열린 경청회 형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한국 축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금 팬들의 사랑과 신뢰를 얻기 위한 첫걸음이 될 이번 혁신위의 노력을 우리 모두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