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가 또 한 번 도핑 파문에 휩싸였습니다. 이번에는 첼시의 미하일로 무드리크가 그 중심에 섰습니다. 무드리크는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며 출전 정지 징계 위기에 처했습니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우승 주역이었던 프랑스의 폴 포그바가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으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유럽 축구계에 또다시 비슷한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트리뷰나'는 지난 17일 무드리크의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 소식을 단독 보도했습니다. 지난 10월 말에 채취된 무드리크의 샘플A에서 금지 약물이 검출되었으며, 샘플B 검사 결과에 따라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무드리크가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약물은 2016년 1월부터 금지된 멜도니움입니다. 이 약물은 동유럽 국가에서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6년, 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 역시 멜도니움 복용으로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바 있습니다. 첼시 구단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무드리크의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을 인정했습니다. 첼시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정기 소변 검사에서 무드리크의 샘플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됐다”며 “무드리크와 접촉해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첼시는 “무드리크가 고의로 금지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음을 확신한다”면서도 “관련 당국과 협조해 양성 반응의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무드리크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고의로 금지 약물을 사용하거나 규정을 위반한 적이 없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조사하기 위해 팀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무드리크는 2022-23시즌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첼시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당시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여러 빅클럽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특히 아스널과 첼시의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첼시가 최종 승자가 됐습니다. 그러나 첼시는 거액을 투자했음에도 무드리크의 부진으로 속앓이를 해야 했습니다. 첼시는 무드리크를 영입하기 위해 샤흐타르 도네츠크에 기본 이적료 7,000만 유로(약 1,056억 원)에 옵션 3,000만 유로(약 452억 원)를 더한 총액 1억 유로(약 1,508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22-23시즌 중반에 합류한 무드리크는 적응 문제 등으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고, 2023-24시즌에도 7골 2도움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무엇보다 무드리크와 8년 반이라는 장기 계약을 맺은 첼시로서는 이번 도핑 테스트 양성 반응이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첼시는 리그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무드리크에게 걸었던 기대가 컸지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큰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에 따르면,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규정에 따라 무드리크는 최대 4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습니다. 고의성이 없거나 과실이 인정될 경우 징계 수위가 2년으로 줄어들 수도 있지만,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실제로 지난 시즌 유벤투스(이탈리아) 소속이었던 폴 포그바는 도핑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이 나와 4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습니다. 이후 고의성이 없다는 점이 밝혀지면서 징계 기간이 1년 6개월로 줄어들었지만, 결국 유벤투스와 계약을 해지해야 했습니다. 무드리크가 징계를 피할 수 없다면 포그바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무드리크는 이번 도핑 파문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