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에서 갑작스럽게 방출된 유틸리티 플레이어 크리스 테일러가 '옆 동네' LA 에인절스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10년 동안 몸담았던 다저스를 떠나게 되어 울컥했지만, 그는 섭섭함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렸습니다. 과연 테일러는 에인절스에서 다시 한번 기량을 꽃피울 수 있을까요?
테일러는 지난 27일, 에인절스와 계약하자마자 뉴욕 양키스와의 홈경기에 8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지난 19일 다저스에서 방출된 후 단 8일 만에 새 팀을 찾은 그는 붉은색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습니다. 비록 첫 경기에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지만, 새로운 팀에서의 활약을 예고했습니다. 한편, 이날 경기 전 테일러는 다저스에서 방출되던 순간에 대해 \울컥했다. 다저스에서 9년을 보냈는데 이제는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새롭게 시작하고, 다음 장을 열 시기다. 에인절스에서 그걸 하게 되어 기쁘다\라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테일러는 2016년 7월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후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렸습니다. 2017년에는 21홈런을 기록하며 타격에 눈을 떴고, 내외야를 넘나드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습니다. 2021년에는 데뷔 첫 올스타에 선정되었으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와일드카드 단판 승부에서는 9회말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시즌 후에는 다저스와 4년 6000만 달러에 FA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후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몸값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하락세를 겪었습니다.
올해는 28경기에서 타율 2할, 무홈런 2타점, OPS .457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4일 토미 에드먼의 부상으로 콜업된 김혜성이 기대 이상의 적응력을 보이자, 다저스는 결국 테일러를 방출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당시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사장은 \우리 구단의 가장 위대한 순간들을 함께한 선수였지만, 더 많은 승리가 필요한 팀으로서는 어려운 결정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테일러는 에인절스에서 보다 많은 타석에 들어서 타격 반등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는 \다저스에서는 내가 맡은 역할상 출장 기회가 많지 않았다. (에인절스에서) 꾸준히 타석에 설 수 있다는 점이 정말 기대된다. 올해 좋은 야구를 하고 있는 에인절스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습니다.
론 워싱턴 에인절스 감독은 \테일러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경험을 갖고 있다. 많은 전쟁을 치러봤고, 젊은 선수들이 시즌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본보기 같은 선수다. 우리는 그런 문화를 원한다\며 테일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2016~2021년 다저스에서 함께 뛰었던 켄리 잰슨 역시 테일러의 합류를 환영하며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 그에겐 아직 뛸 수 있는 힘이 남아있다. 출장 기회가 늘어나면 우리가 승리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응원했습니다. 과연 크리스 테일러는 에인절스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 부활할 수 있을까요? 그의 활약에 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